[헤럴드경제]서울 도봉경찰서는 청와대 직원을 사칭해 거액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민모(71)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450차례에 걸쳐 김모(61)씨로부터 접대비 명목으로 총 7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우체국장 출신인 민씨는 정년 퇴직을 앞두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알게 된 김씨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마사회 장외발매기 사업에 18억원을 투자하고 받은 인·허가 사업이 취소돼 행정소송을 진행하려던 참이었다.

민씨는 자신을 청와대 정보분야 소속으로 국가정보원 정보와 경찰청 정보를 취합해 상부에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권력과 인맥을 동원해 행정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한국마사회장을 압박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인들을 관리해야 한다며 김씨에게 접대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민씨는 김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변 등지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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