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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경제 쏠림’에 쓴소리 무성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연일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의 역량이 경제 분야로만 기울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표가 경제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평가는 지도부 내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민생 경제가 중요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제 현안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동의하지만, 경제 외 다른 분야에서 제1 야당으로서의 목소리가 거의 안 나오고 있다”며 “사드(THAAD)와 같은 외교적 사안도 매우 중대한 문제인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사드에 대한 입장이 오가는 사이 문 대표는 이렇다할 공식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관련 메시지에 주력할뿐 사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문 대표가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될지 주목됐지만 이 자리에서도 문 대표는 사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 공약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개최한 비공개 심야 워크숍에서도 경제 쏠림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기본 방향으로 ‘포용적 성장과 선진 복지국가’를 설정했지만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민주’와 ‘평화’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방문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 차 지방을 돌 때 기업들을 방문하는 등 경제 관련 위주로 일정을 잡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당대회 이후 문 대표가 지나치게 민심 속으로만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당심에 소홀해진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한 중진급 의원은 “문 대표 득표율을 보면 당심 지지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역을 돌 때 기업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당 조직원들도 만나며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의 대의원 득표율은 45.05%, 권리당원 득표율은 39.98%로 경쟁 상대였던 박지원 의원에게 대의원 득표율(42.66%)에서는 근소하게 앞섰고 권리당원 득표율(45.76%)에서는 열세였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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