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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해석본만 달달 외워 공부했던 수능 영어 손본다
수능개선위, 직접 연계ㆍ간접 연계 확대 등 세가지안 마련

쉬운 수능 지적에 ‘난이도 안정화’도 내세워

올 수능부터 ‘非연계 30%’ 어려울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EBS 교재에서 그대로, 쉽게 내겠다’는 출제 원칙에 집착,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출제 방식이 올 수능부터 개선된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영역의 EBS 연계 방식에 대해 내년(2017학년도) 수능까지 현행 연계율(70%)을 유지하되 연계 방식은 ▷현행 직접 연계 유지 ▷올해 50%→내년 30%로 직접 연계율 감소 ▷대의 파악ㆍ세부 정보 문항에 한해 다른 자문 활용 등 간접 연계의 방식 중 하나를 두 차례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까지 선택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관련 공청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을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방안은 2014학년도 사회탐구 영역 세계지리 과목에 이어 지난해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 과목과 영여 영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는 등 2년 연속 이어진 출제 오류 사태와 직접 연계에 치우친 나머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만점자 비율이 급격히 올라가고,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한국어로 된 EBS 교재 영어 지문 해석본만 달달 외우는 등 수험 방식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 개선위와 수능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를 구성했다. 개선위와 자문위는 3개월여에 걸친 논의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시안을 수립했다.

▶올 수능부터 ‘EBS 非연계 30%’ 어려워질듯=201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 ‘EBS 70% 연계 출제’의 경우 ‘연계를 통한 쉬운 수능’에만 신경쓰다 보니 지난해(2015학년도) 수능은 변별력 문제가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난이도를 안정화시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난이도를 안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항을 출제하되, 수능의 대입 전형 요소로서의 성격을 고려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수능부터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내년 수능까지 EBS 교재 연계 출제율 70%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비연계된 나머지 30% 문항이 올 수능부터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지문 연계…현행 유지ㆍ간접 연계 확대 등 세가지 안 마련=특히 문제가 됐던 영어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이 한국어로 된 EBS 교재 해석본만 달달 외워 시험을 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개선위는 영어 지문 활용 방식에 있어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올해와 내년 수능까지는 현행처럼 지문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 연계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수능이 당장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둘째는 직접 연계 비율을 올 수능 70%, 내년 수능 70%로 점차 줄이는 방안이다. 이 경우 직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는 문항이 줄어드는 만큼 EBS 교재의 지문과 동일한 주제의 다른 지문을 사용하거나 교재 지문에 다른 지문을 결합하여 사용함으로써 70% 연계를 유지하게 된다. 간접 연계의 비율을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셋째는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목적, 주제 찾기 등 ‘대의 파악’과 지문 일치 내용을 고르는 ‘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에 한해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다.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의 경우 간접 연계를 통해 출제하는 것이다.

백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만 공개. 애초 교육계에서 돌았던 얘기와 달리 수능 출제 오류 개선에만 초점. ’EBS 연계‘ 관련 내용은 없어.

이 밖에 자문위는 다음달 중 외부의 교과ㆍ평가 전문가를 중심으로 수능분석위를 구성하고, 교사를 대상으로 출제 역량 강화 연수 과정을 개설ㆍ운영해 현재 출제위원의 30~40%인 교사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제가 두드러졌던 탐구ㆍ제2외국어 영역의 경우 출제기간을 이틀 늘려 국어ㆍ영어ㆍ수학 영역과 같은 34일로 맞추고, 검토 기간도 이틀 늘리기로 했다. 과목별 출제 인원도 4~5명에서 5~6명으로 확대한다. 출제위가 주관해 왔던 문항 검토위원회도 출제위와 분리시켜 출제위와 검토위에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아울러 EBS 교재 제작기간을 현행 8개월에서 1년 2개월로 늘리고, 총리실 산하인 평가원을 교육부 소관으로 이관해 관련 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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