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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2%대·카드론 이자도‘뚝’…빚 권하는 시대?
한국은행이 지난 주 기준 금리를 1.75%로 낮추자 예금금리 뿐 아니라 대출 금리도 속속 떨어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론 등 카드사들의 대출 상품 금리도 조만간 내려갈 것으로 보여 ‘빚 권하는 사회’ 현상이 만연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가 16일부터 3.02%에서 2.99%로 내려가게 된다. 특별히 신용이 불량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환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으려는 사람은 연 2%대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됐다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2%대로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은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도 기준 금리 인하 영향으로 2% 중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시중은행의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카드론 등 카드사들의 대출 상품 금리도 내려갈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상반기 중 카드론 금리를 일제히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폭은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보며 정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금리가 대출자의 신용도에 보다 밀접하게 관련돼 기준금리의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면서도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경우 분위기에 맞춰 카드론 금리도 낮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 부담은 줄었지만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가계부채가 임계점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출금리 2.6%에 2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1년 이자는 520만원, 한 달 이자는 43만원 수준에 불과해 쉽사리 대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규모를 줄이지 못한 채 미국이 예상대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금리도 올라가면서 이자폭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같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을 40%까지 높이라고 은행권에 주문해왔다. 그러나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도 실제로는 대부분 3년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도록 설계돼 장기적인 금리 변동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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