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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공포’에 폴란드 준군사조직 가담자 증가, 최대 8만명 추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다른 무엇보다 폴란드 공화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다짐합니다. 내 마지막 숨이 다할때까지 항상 독립을 지킬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16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동유럽은 여전히 러시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과의 교전으로 쑥대밭이 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뿐 아니라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 심지어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은 폴란드마저도 침공 우려에 준군사조직 가담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폴란드군.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폴란드의 준군사조직인 ‘사격협회’(Shooters Association)에는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추가로 가담했다. 이 협회는 젊은남녀 및 소년소녀 200명을 회원으로 두고있으며 십대들의 지원 및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구슬라프 파섹 폴란드 국방장관 고문 겸 정부측 최고연락관은 이들 준군사집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폴란드 전역에 이런 단체가 120개 가량 있으며 구성원 수는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격협회에 가담한 16세 소년인 바르토즈 월레시악은 “푸틴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벌써 이같은 (합병)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폴란드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국민들의 반응은 러시아 공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1월 군사훈련을 원하는 민간인들을 조사해 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등록이 시작됐고 첫날 1000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엔 에바 코파츠 총리가 훈련 징집대상을 현역 및 예비역에서 필요하다면 대다수 남성을 소집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기도 했다.

아직 대규모 공포 수준으로까진 번지지 않았지만 폴란드 내 불안이 점차 고조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우려하는 한 퇴역 군인은 자신이 스스로 지역 민병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돈을 갖고 와서 준군사집단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섹 장군은 NYT에 이같은 집단들이 명확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한 젊은 폴란드인들 사이에서 민족주의로 무장하고 전투복을 입으면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푸틴의 그림자가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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