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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은 넘쳐나는데…갈 곳 못 찾는 부동자금 800조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단기 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장농 속’에 묻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아 이같은 ‘돈맥경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을 자극하고 실물경제로 흘러가야 할 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애기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65조원 ▷요구불예금 143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70조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70조4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5조9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000억원 등이다. 


MMF 등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71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6조4000억원을 합쳐 시중에 대기중인 단기 부동자금을 구했다.

이 기준의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연말 기준) 539조6000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이어 2010년 653조5000억원(1.0%), 2011년 649조9000억원(-0.5%), 2012년 666조4000억원(2.5%) 까지는 매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늘었다.

하지만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 신규취급액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연 2%대에 접어든 2013년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단기 부동자금은 2013년에 712조9000억원으로 7.0% 늘었고 지난해엔 794조8000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경제의 덩치보다 부동 자금이 빠르게 늘면서 결국 올해 1월 말에는 8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급증한 셈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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