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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디스’로 승화한 오바마의 유머
[헤럴드경제]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여당을 소재로 자조적인 농담을 하는 이른바 ‘셀프디스’로 유머 실력을 뽐냈다. 최근 논란이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건을 비롯, 자신의 나이까지 농담의 소재로 사용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AP통신과 타임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중견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 참석, “한때 내가 최신기술에 정통한 (대선)후보였는데 힐러리는 집에 서버가 있다더라”며 한탄하는 시늉을 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도 (집에) 서버 하나씩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나는 너무 뒤처졌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시절 이메일 대신 뉴욕 주 자택에 서버를 두고 개인 메일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50’이란 숫자를 놓고 농담도 건넸다.

올해 53세인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50대가 된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지지율에 있어서도 (50%가 되는 걸) 상상 못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마리화나 합법화와 관련해서도 2013년 만찬 때보다 올해 행사에서 청중이 더 많이 웃는다면 자신이 더 재미있어져서가 아니라 워싱턴DC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해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농담에는 아랍식 인사도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권주자로 꼽히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오바마가 기독교인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한 것에 대해 “나의 종교가 용서를 가르쳐줬다. 워커 주지사님, 살람 알레이쿰(평화가 깃들기를)”이라며 아랍식으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1885년 시작된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행사는 올해 130년을 맞았으며 언론인과 정치인, 정부 당국자 등 650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부터 참석해 연설하는 것이 관례지만 오바마는 이번까지 세 번만 참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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