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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판 김군’…17세 호주소년 IS 선전 동영상 등장
[헤럴드경제]호주판 ‘김군’ 사건이 발생해 호주 정부가 대책을 찾고 있다.

호주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등 10대들이 나라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가 비상이 걸린 것.

호주 언론은 최근 멜버른 출신 고등학교 중퇴자인 18세의 제이크 빌라디가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숨졌다는 IS의 발표를 13일 크게 보도했다.

이 소식은 당국이 급속도로 진행되지만 조용하게, 그리고 거의 흔적도 없이 급진화해가는 자생적 이슬람주의자들을 찾아내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빌라디는 2012년 엄마가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여러 형제와 함께 사는 평범한 집안의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뉴스나 과격한 주장 등을 여과 없이 접하고 나서 급진적 이데올로기를 수용했고 결국 IS 요원들까지 접촉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16살과 17살의 어린 형제가 IS에 합류한다며 부모 몰래 시드니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체포되는 일도 일어났다.

형제는 호주에서 태어나 학교 등에서 호주의 가치를 배웠지만 인터넷을 통해 IS의 선전전에 넘어가 이처럼 대담한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9월 멜버른에서는 테러 용의자로 조사를 받던 18살의 누만 하이더가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찌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다.

IS 합류에 성공한 17세 소년이 선전 동영상에 나와 호주에 위협 메시지를 전하는 일도 있다.

이에 맞서 호주 정부가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펴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에 대처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호주 정부는 빌라디의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젊은층이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IS 선전물을 추가로 삭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테러 조직들은 취약한 젊은층을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다”며 “이들 조직이 일종의 구원이나 순교를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의미 없고 잔혹하며 폭력적인 결말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이어 자국인 출신 IS 전사 등은 국내로 돌아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들 문제를 ‘최우선 안보 과제’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매우 무시무시한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을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90명의 호주인이 IS 전사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 수치를 최고 250명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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