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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난방비 줄이자"…‘로이유리’ 장착 가정 는다
일반유리창 비해 年 40만원 절감…지원제도 이용하면 비용 별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현재 ‘로이유리’ 창호로 바꾸면 냉ㆍ난방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자재 전시장 ‘지인스퀘어’. 꽃샘추위가 물러가자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고객들로 북적인다. 2층 창호제품 전시장도 이외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전시장 측은 겨울철이 지났는데도 로이유리(Low Emissivity Glassㆍ저방사유리)가 적용된 고단열 창호제품을 찾는 이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겨울철 난방비뿐 아니라 다가올 여름철 냉방비 절감 방안으로 창호를 교체하려는 이들이다. 

<사진설명>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자재 전시장 지인스퀘어에서 고객들이 ‘유리 단열성능 비교 체험기’를 통해 일반유리와 로이유리의 단열성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달 초 2층 창호관에 ‘유리 단열성능 비교체험장치’를 설치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로이유리의 성능을 체험해보란 것이다.

실제 비교체험기에 손을 올려보니 일반유리는 1분도 안 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반면, 로이유리는 한참이 지나도 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유리는 실내 열이 바로 밖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로이유리는 내부의 열을 실내로 반사시켜 실내 온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태양열을 차단하는 차폐성능도 이와 원리가 똑같다. 여름철 뜨거운 복사열이 실내로 들어오면 실내온도가 오르고,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다. 로이유리는 일반유리에 비해 태양복사열을 잘 차단, 실내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이런 단열효과가 널리 인식되면서 일반유리 창호를 로이유리 창호로 바꾸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유리가 적용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창호의 경우 일반창호 5등급 제품에 비해 전용면적 84㎡(33평형) 아파트 기준 연간 냉ㆍ난방비를 40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LG하우시스측 설명이다.

로이유리는 상업용 고층빌딩에선 일반화돼 있다. 건물 외벽 전체를 모두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공법이 대세가 되면서다.

LH공사 등 공공발주물량은 2013년부터 로이유리가 적용된 에너지효율 2등급 이상의 창호를 쓰도록 의무화됐다. 이게 민간 건설사로 확대된 것이다. 또 이달 31일부터 시행되는 친환경주택건설기준은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1등급 창호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로이유리는 건축용 판유리 표면에 은(Ag)과 같은 금속 및 금속산화물로 구성된 다층의 얇은 막을 입힌 유리다. 일반 판유리에 비해 에너지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연간 1300억원 규모의 국내 로이유리 시장은 LG하우시스, KCC, 한글라스 등 3사가 삼등분하고 있다. 최근 봄철 건설성수기를 맞아 3사는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았다.

로이유리는 일반 판유리에 비해 15% 가량 비싼 편이다. 30평형 기준 거실 로이유리 설치비용은 300만∼350만원선이다. 일반유리 이중창은 이 보다 50만∼60만원 저렴하다.

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비용에 별차이 없어진다. 국토부의 그린리모델링제도, 서울시의 주택에너지효율화사업(BRP)은 일반창호를 최고 등급으로 바꿀 경우 무이자나 1.75% 수준의 대출을 해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관련 법규도 강화되면서 고단열 유리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로이유리 같은 고기능성 유리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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