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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亞제패 모바일게임 ‘도탑전기’ 개발 왕신원
하루 매출만 3억원…대만 시장 1위 등극
‘일 매출 3억원. 중국 앱스토어 5위권. 대만 모바일 게임 1위. 한국 플레이스토어 10위권’

게임마저 ‘짝퉁’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중국에서 신생 게임업체 리리쓰(麗麗絲)가 내놓은 카드수집형게임(CCG) ‘도탑전기’가 이룬 쾌거다. 도탑전기가 아시아를 제패하면서 중국 게임 이미지 제고에도 성공했다.

포브스 중문판과 영문판 최신호가 선정한 ‘30세 이하 주목받는 촹커 30명(이하 30/30)’에 선정된 리리쓰의 창업자 겸 CEO 왕신원(王信文ㆍ28). 그는 난징(南京)대 재학 시절 리눅스에 매료돼 프로그램 대회에 참가하고 오픈소스에 푹 빠져 수업을 자주 빼먹는 학생이었다. 그의 창업의 꿈은 이미 그때부터 싹텄다.

모바일게임 도탑전기 개발자 왕신원.[사진출처=터우즈제]

하지만 그는 2009년 대학 졸업 후 창업이 아닌 중국 최고의 IT 회사 텅쉰(텐센트)에 입사했다. 텅쉰 시절을 그는 대우도 좋았고 회사 정책도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일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서 2013년 같은 대학 출신 동료 2명과 텅쉰을 나와 회사를 차렸다. 업무 외 시간에 창업과 관련한 일을 해도 좋다는 회사의 제안마저 뿌리쳤다.

100일 만에 도탑전기 데모 버전을 만들었고, 후속 개발에 매달렸다. 자금도 없는 상태에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때 잘 나가는 게임을 모방해 초기 리스크를 줄일까 하는 유혹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왕신원은 카피에 한번 발을 딛게 되면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생각에 ‘원조’ 게임 개발에 매달렸다.

게임이 거의 완성됐을 때 또 하나의 난관은 투자자 물색이었다. 왕신원은 매일 사람을 찾고 사람을 만나는 게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벤처 캐피탈 전문회사인 IDG로부터 200만위안 투자를 약속 받았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다행히 룽투(龍圖)게임에 판권을 1000만위안에 팔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봄 도탑전기는 가장 성공적인 CCG로 꼽히며 중국 게임업계를 제패했다. 게임업계를 독점하다시피한 텅쉰에 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어 8월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대만에서 1위, 한국에서 10위권, 동남아 지역에서 5위권에 오르며 아시아를 휩쓸었다.

도탑전기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 원터치 조작, 차별화된 영웅 스킬 등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도탑전기의 아류작이 나오고 있을 정도니 중국 원조 게임을 만드는데 성공한 셈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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