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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토벌에 남아공 용병 수백명 고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프리카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토벌작전에 나선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용병 수백명을 고용해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나이지리아가 남아공 출신을 포함해 기타 다른 국가에서 온 용병을 고용했으며 남아공 용병은 보코하람의 심장부인 마이두구리시 공항에 숙영지를 꾸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대부분 작전을 밤에 수행하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람들이 아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설립돼 1998년 해체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간군사업체 Executive Outcomes(EO). [사진=mercenary-wars.net]

서방 외교 관계자 역시 남아공 용병이 “작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외교 관계자는 이들은 야간투시경을 장비하고 “저녁시간대에만 공격을 하며 다음날 아침 나이지리아군이 들어가 작전성공을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또 NYT는 가브리엘 E. 오코이 나이지리아 국방정보국장은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간 전ㆍ현직 남아공 군 혹은 안보기관 출신 인력을 고용해 나이지리아군 훈련을 도왔으나 보코하람과의 전투를 위해 고용된 것은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용병의 고용 사실은 사실상 부인한 셈이다.

그러나 남아공 현지 언론은 오인사격으로 인한 용병의 사망 사실을 보도하면서 용병의 존재에 대한 의혹은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이 대규모 보코하람 토벌전에 돌입한 가운데, 남아공 용병들은 이들 군대보다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주요 작전에 참가하면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드군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남아공 용병은 전세에 모멘텀을 가지고 온다는 평가다.

NYT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남아공 용병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공격 헬리콥터를 이용해 삼비사 지역 보코하람 소탕에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비사 지역은 2만3000평방마일의 광대한 삼림지대로 지난해 보코하람이 200명이 넘는 소녀들을 납치해 끌고간 곳이다.

남아공군은 모잠비크, 앙골라 및 기타 아프리카 국가의 좌파세력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고 국내에선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 맞서 싸운 전력도 있다. 이들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유물인 셈이다.

공격헬레콥터를 조종한 이들도 남아공 용병으로 전직 남아공 공군 출신 조종사들이며 수백회 출격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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