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월14일은 ‘파이 데이’(π Day·Pi Day)‘라는 기념일이다.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 값’(3.141592653…)을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기념한다. 파이는 원의 지름에 대한 둘레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 상수로, 반복 없이 무한대로 계속된다. 지난 2011년 일본의 한 회사원이 소수점 이하 10조 자리까지 계산해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100년에 한번 찾아오는 특별한 ’파이 데이‘여서 더 축제 분위기다. 미국은 날짜를 월-일-연도 순으로 표기한다. 2015년 3월14일은 ’3-14-15‘ 식이다. 여기에 이날 오전ㆍ오후 9시26분53초를 붙이고 숫자로만 나열하면 ’3141592653‘으로 파이 값 배열과 같아진다.
이제 이런 날은 100년 후인 2115년에나 가능하다. 미국인들이 올해 ’파이 데이‘에 특히 열광하는 이유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전역의 수학·과학 관련 단체 및 대학, 피자 업체 등이 ‘세기의 파이 데이’를 맞기 위해 분주하다.
기념 문구를 새겨넣은 다양한 티셔츠와 기념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일리노이 과학협회(ISC) 등이 주최하는 ’3.14마일(약 5km) 달리기 대회‘ 참가 신청자 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뉴욕 소재 미국 수학 박물관에서 판매되는 파이 기호(π) 모양의 피자 절단기는 인기 색상의 경우 이미 품절됐다. 파이 먹기 대회 등의 행사도 한창이다.
일부 소매점들은 ‘3월 14일 하루 3.14달러 균일가 판매, 3.14달러 할인’ 등의 판촉 프로그램을 내놨다.
ISC는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 알베르트(영어식 발음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생일이 3월14일인 점을 감안해 ‘앨버트’나 ‘앨버타’(앨버트의 여성형)라는 이름을 가진 참가자들에게는 등록비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인슈타인이 말년을 보낸 프린스턴대학은 파이 던지기·먹기 대회와 아울러 아인슈타인 닮은 인물 뽑기 행사도 연다.
미국 최초의 천문대 겸 천문학 박물관인 시카고 애들러 천문대는 14일 ‘파이와 아인슈타인’에 관한 공개강좌를 개최하며 이날 하루 모든 방문자들에게 파이와 피자를 제공키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과학관은 이날을 무료 관람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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