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해 미국 정치의 ‘심장부’ 백악관에 여러차례 괴한의 침입을 허용하며 곤욕을 치렀던 미 비밀경호국(SS)이 이번엔 요원들의 음주운전으로 ‘기강 해이’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요원들의 백악관 바리케이드 충돌사고뿐 아니라 다른 간부들의 음주운전 의혹까지 제기돼 사건은 일파만파 논란에서 날선 비판으로 바뀌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비밀경호국 요원 2명이 술을 마시고 관용차를 몰다가 백악관 바리케이드를 들이박았다는 혐의를 물어 국토안보부 감사관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 임무 2인자인 마크 코널리와 조지 오길비 워싱턴 사무소 선임 감독관은 지난 4일 의심스러운 소포를 조사한다며 차량 경광등을 켜고 배지를 내보이면서 페쇄된 구역으로 차량을 몰았다. 바리케이드를 치기 직전엔 폐쇄용 보안 테이프를 뚫고 달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당시 현장 직원들이 이들을 체포하고 음주검사를 하려 했으나 상관의 지시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내의 한 술집에서 열린 에드윈 도너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의 은퇴를 기념하는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워싱턴타임스는 이들 이외에도 다른 간부들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참석 간부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자리에 여러 간부들이 있었으며 파티가 끝나고 자신들의 관용차를 몰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라이언 리어리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날 WP에 “비밀경호국이 직원 2명과 관련된 위법 행위 혐의를 인지하고 있다”며 “만약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의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여러차례 발생하자 이날 제이슨 샤페즈(공화ㆍ유타)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 위원장과 위원회 소속 일라이자 커밍스(민주ㆍ메릴랜드) 의원은 공동성명을 통해 “고위직 요원들이 관련된 이번 사건은 당황스러울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판단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비밀경호국의 조직 쇄신을 위해) 국장을 교체하는 등 최근에 단행한 일련의 변화 노력이 충분한 것인지 의심을 들게 한다”고 단호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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