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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때문에 직장 못 그만두나’… ‘부메랑 키즈’ 둔 美 베이비붐 세대의 고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에서 6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는 3가구 중 1가구 꼴로 성인 자녀 등 가족을 부양하느라 허리가 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적 독립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존하는 ‘부메랑 키즈’를 둔 부모들은 자녀 걱정에 더해 은퇴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은퇴시장 조사업체 하츠앤월릿츠(Hearts&Wallets)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가구의 33.4%가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성인 자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는 전체의 16.6%로 조사됐다. 미성년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가구 비율은 12.6%, 자녀 외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부양하는 집도 4.2% 였다.

미국 경제매체 CNBC도 이 날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가 대략 1580만 가구에 달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가능한 자산의 규모는 총 8조달러(약 8980조원)에 이른다. 이 자산은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 슬하를 떠나지 못하고 의존해 사는 ‘부메랑 키즈’(일명 캥거루족) 때문에 활발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비율. [자료=하츠&월릿]

성인 자녀가 일자리를 구했는데도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샤르-비코프스키 어센드파이낸셜플래닝 금융설계사는 CNBC에 “아이들에게 돈을 쓰는 것은 거대한 블랙홀과 같다”며 “이것이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융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츠앤월릿츠는 보고서에서 부메랑 키즈를 둔 부모들은 자신들의 재정상태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고 있으며 재정 위기를 버틸 여력이 다른 베이비 부머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브라운 하츠앤월릿츠 공동설립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자신의 은퇴는 미루게 된다”면서 “이들은 은퇴를 위한 저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명확한 재정적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배트 브래디 웰스파고 자산계획 분야 선임 디렉터는 “부모가 자녀를 도울수는 있지만, 자녀들이 기대하는 지원 수준을 명확하게 해야만 한다”며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 직장을 구하는 시기, 가계 재정에 도움을 줄 지 여부, 집안일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m


33.4%

가족을 부양하는 65세 이상 가구 비율



1580만 가구

가족을 부양하는 65세 이상 가구 수



8조달러

가족을 부양하는 65세 이상 가구의 투자가능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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