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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 태양광주 OCI, 벌써 일몰?
단기 급등 부담에 5.49% 급락
불투명한 업황전망 이익추정치 뚝



최근 국내 증시를 밝게 비추던 태양광주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태양광주의 대표종목인 OCI는 연초 7만원대까지 주가가 내려갔지만 지난 6일 12만8000원까지 급등했다. 한화케미칼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관건은 상승세가 안착할지 여부다. OCI는 지난 6일 고점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2일 오전에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5.49% 급락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OCI는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주가도 급락했다. 업황 전망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이익추정치는 더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OC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고공행진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바닥을 형성됐다. 투자가 꺼려지는 전형적인 ‘고PER-저PBR’ 상태다. OCI의 12개월 선행 PER은 30배 이상으로 경쟁사인 독일 바커(22배ㆍ6일 현재 블룸버그 기준)보다 높다. 12개월 선행 PBR은 바커가 2.1배인데 비해 OCI은 1배 수준으로 크게 낮다. 한화케미칼의 PBR은 이보다도 낮은 0.6배에 그친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중국의 GCL 폴리 에너지의 12개월 선행 PER 및 PBR은 각각 11.5배 1.8배다.

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런 ‘고PER-저PBR’ 상태를 탈피하려면 이익 추정치가 주가 수준만큼 혹은 더 크게 상승해야 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일 현재 171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0% 줄었다. 석달 전에 비해선 25.5%나 감소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8.9%, 16.8%씩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고PER-저PBR’ 상태는 더 심해졌다.

결국 이달 초 주가 급등은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 플레이가 아니라 중국발 기대감 등 객관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센티멘털 플레이에 따른 것이란 뜻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스모그 관련 대책을 언급하는 등 양회에서 환경문제가 비중있게 거론되자 태양광주가 중국 정책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던 이들 종목에 투자자의 이목이 급격히 쏠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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