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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에‘단비’…건설·증권주 수혜 예상
전문가들 “시장 흐름 맞는 시의적절한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개월만 인하하면서 모멘텀 부재 속에서 갈피를 잡지못하던 국내 주식시장에 작은 호재를 제공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연 1.75%로 인하하면서 국내 증시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경기와 물가지표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 흐름에 맞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가 너무 안 좋게 나온데다 중국 인도 등 여타 인접 국가들이 환율전쟁에 들어갈 정도로 금리를 줄줄이 내리다보니 한은으로서도 안 내리기 부담스러운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돼 있다”며 “동결 전망이 우세한 속에서 나온 기준 금리 인하인 만큼 전격적인 면이 있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이미 1%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 인하에 앞서 대응하는 분위기였다. 연초부터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들이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의 사내유보금(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금리 인하가 투자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도 낮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준 금리 인하로 국내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은 커졌다. 금리 인하는 예금의 매력을 떨어뜨려 안전 자산에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 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건설주를 비롯해 채권 보유가 많은 증권주와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매기가 쏠릴 것으로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급반등세를 나타냈던 건설주는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기대감에 2차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 금리 인하에 다음달 분양가 상한제의 탄력 적용,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후 해외 수주 기대가 맞물려 4월 초까지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10월 연이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ㆍ적금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대체투자 수단인 증권업이 수혜를 입었던 것처럼 이번 기준 금리인하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은행과 보험주는 기준금리 인하 악재에 당분간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저금리를 전제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당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표시 주식형 펀드 등 달러화 자산을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 자동차 업종 주식을 사거나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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