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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의 산업화… 남아공 ‘돌연변이’ 야생동물 길들이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황금빛 털을 가진 누, 푸른눈을 가진 흰 사자, 검은 임팔라, 커피색 영양 등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생 사냥터에 ‘돌연변이’ 야생동물들이 등장했다.

남아공은 사냥이 산업으로까지 발전해 보기 드문 진귀한 동물을 사냥하는 패키지 상품까지 개발되면서, 업자들 사이에선 돌연변이를 키워 사냥터에 방목하는 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계 여행사인 ‘아프리카 헌트 로지’(Africa Hunt Lodge)는 남아공 ‘사냥 패키지’ 여행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골든 누 사냥 패키지는 4만9500달러, 검은 임팔라 패키지는 4만5000달러, 흰 사자 패키지는 3만달러에 판매된다.

[사진=whitelionshomeland.org]

패키지 여행객들은 7~14일 간 명품 숙소에서 숙박하면서 고급 음식을 먹는다. 패키지엔 사냥허가 비용도 포함된다.

골든 누 사냥에는 일반 야생 누를 사냥하는 것보다 100배 더 많은 돈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99.9%가 야생 누이기 때문이다. 사냥터를 운영하는 업자들은 이런 식으로 수익을 늘리면서 남아공 사냥 산업은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업자들은 직접 돌연변이 동물들을 기르기도 한다. 요하네스버그에서 135마일 떨어진 곳에서 2500에이커 넓이의 사냥터를 운영하는 배리 요크는 블룸버그에 “다르기 때문에 동물들을 기른다”며 “독특하고 진귀한 동물들은 항상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했다. 그는 “내 땅에 있는 동물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에서 사냥터의 야생동물 소유를 허가하는 2개국 가운데 하나다. 요크가 소유하고 있는 누의 수만도 600마리에 이른다.

이같은 돌연변이 동물 사냥은 남아공 부유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최대 보석 가공회사인 리슈몽의 억만장자 요한 루퍼트와 노먼 아다미 전 사브밀러 아프리카지사장, 시릴 라마포사 부사장 등도 사냥을 했다.

루퍼트는 2년 전 4000만남아공랜드(약 3700만원)를 썼고 남아공 부호 가운데 하나인 라마포사도 지난해 9월 2730만랜드를 지불하기도 했다.

남아공에는 사자, 버팔로, 영양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 2200만마리가 살고 있다. 이 중 4분의 3 정도가 개인 소유의 목장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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