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10만개 국유기업 통합...글로벌 기업 배출 야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몸집 키워 글로벌 경쟁력 키우자.”

중국의 국유기업 합병 러시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세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수개월 내 10만개가 넘는 국유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민영화는 배제된 채 국유기업 몸집 불리기에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음달 국유기업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에너지, 자원, 통신 등이 주요 합병 대상이라고 전했다. 통합 대상 회사들은 자산투자회사로 묶여 민간기업처럼 운영된다. 국유기업의 정부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공개(IPO)로 민간 자금 유동성을 활성화하는게 목적이다.

통합한 국유기업 경영진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고 상당수는 증시 상장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유기업에 수익 압박을 주고 있다. 국유기업은 이전까지 전체 수익 중 최대 15%를 정부에게 내줬지만 2020년까지 정부 상납 수익 비중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중국 정부는 더 나아가 이번 국유기업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2025년까지 IPO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익을 늘리라고 주문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논란에 부딪힐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장원쿠이(張文魁)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고급연구원은 “자산투자회사로 묶어 관리하는 일은 좋지만, 이미 커져버릴 때로 커진 국유기업들 간의 통합은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WSJ는 지난달 중국 당국이 국영 석유회사간 초대형 합병을 통해 국내 업체간 경쟁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대 석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와 중국 석유화학(Sinopec)과의 합병, 중국해양석유(CNOOC)와 중국화공(Chemchina)과의 합병 등의 방안이 물망에 올랐다.

2013년 말 기준으로 CNPC의 시가총액은 3110억달러, 시노펙의 시가총액은 1110억달러로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4220억달러가 된다. 시총 3940억달러인 엑슨모빌을 능가하게 된다. 이는 대형 석유기업을 만들어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말 중국은 양대 고속철도업체인 중궈베이처(CNR)과 중궈난처(CSR)를 합병해 대형 국유기업으로 만들기로 확정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