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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검사’ 누가 많이 받을까…“20대 후반 남성이 최다”
-익명 보장 신속검사 시범운영 후 수검자 늘어
-치료 가능성 높아져…남성 85.4% 여성 14.6%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에이즈 검사 받으셨나요?’

한국 사회에 성(性)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에이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때 불치병으로 알려진 에이즈는 감염 경로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남에게 알리는 것조차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재고되면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익명성이 보장된 초간편 검사법인 ‘에이즈 신속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에이즈 검사는 누가 많이 받을까.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에이즈 신속검사를 시범운영한 서울 용산구, 성동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등 4개 보건소의 설문조사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들 보건소는 에이즈 신속검사를 받고 나온 수검자 33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2051명(61%)이 자발적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결론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30~40대보다는 20대가 에이즈 검사를 많이 받았다.


우선 성별로 보면 에이즈 검사 수검자는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응답자 8명을 제외하면 남자 1643명(85.4%), 여자 282명(14.6%)으로 집계됐다. 여자의 경우 주위 시선과 두려움 등으로 에이즈 검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로 보면 혈기왕성한 20대가 전체 수검자의 절반(51.8%)을 차지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수검자가 2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4세 수검자가 23.4%, 30~34세 20.1% 등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성적 욕구가 최고조인 시기와 맞물린다.

아울러 40~49세 수검자는 10.6%로 35~39세(9.3%)보다 많았고, 10대(16~19세) 수검자와 50세 이상 수검자도 각각 2.4%, 5.8%로 집계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23명은 서울 외 지역에 거주했고, 서울과 인천,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 올라온 수검자도 5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에이즈 신속검사 때문에 찾아온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생활 근거지를 피해 일부러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즈 신속검사에 대한 수검자의 만족도는 90.3%로 집계됐다. 신속검사를 선호한 이유로는 ‘결과를 2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어서’가 96.2%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 보건 관계자는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 필요성이 높은 젊은층을 유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뿐 아니라 그외 지역 보건소로 신속검사를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매년 850~950명 정도가 늘고 있으며, 전체 감염자 중 약 36%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25개 전 자치구 보건소로 에이즈 신속검사(무료)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검사는 피 한방울로 20분 내에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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