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 검사들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와의 소통 능력과 특유의 세심함 등을 내세워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자료: 헤럴드경제DB) |
대표적으로 올해 초 ‘인천 과외제자 살해 사건’을 수사한 서정화(연수원 38기) 검사가 꼽힌다. 서 검사는 이 사건의 피의자인 A씨로부터 장문의 감사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됐다. 초임 검사 시절부터 자신이 담당했던 소년범들에게 자기계발서나 검정고시 교재 등을 선물하며 이들의 재기를 도왔던 서 검사는 피의자로부터 감사 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사에서의 세심함도 돋보인다. 30년 가까이 검찰에서 근무한 한 남성 수사관은 “꼼꼼함이 필요한 수사에서 여성 검사들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사건에 비해 여성ㆍ아동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남성 검사들보다 더 엄격하게 처벌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자료: 헤럴드경제DB) |
여검사들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의 여성 검사들이 공판부, 기획부, 여성ㆍ아동부 등에 주로 배치됐다면 최근에는 강력ㆍ마약ㆍ조직사범 관련 부서까지 진출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제주지검은 올해 인사에서 전체 17명의 검사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을 여검사로 구성했고, 서민생활침해사범 수사팀 등 강력부서에 여검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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