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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10명 중 3명이 여성…‘강철조직’ 검찰문화 새바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검찰은 군대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유독 남성성이 강한 조직으로 꼽힌다. 업무 특성상 상명하복(上命下服) 문화가 일상화 돼 있고 외부와의 교류가 많지 않는데다 잦은 야근 등 근무 강도도 굉장히 센 편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검찰의 특성을 빗대 ‘강철조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강철처럼 딱딱했던 검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바로 여성 검사의 증가 때문이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체 여성검사의 숫자는 549명으로 전체 구성원 중 27.4%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365명(20.6%)과 비교하면 매년 평균 40여명 가까이 증가한 기록이다. 반면 남성 검사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10~20명 정도의 증가에 그쳤다. 2015년 임관된 33명의 신임 검사(연수원 44기)에서도 총 19명(57.6%)이 여성이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여성 법관 증가세와 비교해도 더 빠르다. 대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621명(25%)이었던 여성 판사는 2015년 768명(27.9%)으로 늘었다. 매년 여성이 20~30명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 비중으로 보면 3%포인트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헤럴드경제DB]

‘국내 여성검사 1호’는 1982년 임용된 조배숙 전 국회의원과 임숙경 변호사(이상 연수원 12기)다. 두 사람이 4~5년만에 검사에서 판사로 전직하면서 맥이 끊기는 듯 했지만, 1990년 조희진 검사(연수원 19기ㆍ현 제주지검장)가 서울지검에 임관되며 여검사 계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5년이 지난 지금에는 검찰에서 여성 검사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위치가 확고해졌다. 

지난 1월 시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67년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검장이 탄생하는 등 ‘강철조직’ 검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검찰조직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희진(53ㆍ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헤럴드경제DB]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남성 전유물이었던 검찰 고위직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인사에서 조희진 검사장이 검찰 창설 67년 만에 첫 여성 지검장으로 발탁된 것을 비롯해 중간간부인 고검검사(부장검사)급 이상 여검사 비중도 2010년 10명(1.9%)에서 2015년 18명(3.4%)으로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급으로 볼 수 있는 지방법원 부장판사 통계에서 여성 비중이 올해 9%까지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여성 고위검사는 적은 숫자라고 볼 수 있지만 2020년 무렵에는 상당 부분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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