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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촉이 좋다”, 제주도에 마술거는 3인방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강우현(62) 제주남이섬 대표, 김창일(64) 아라리오 회장, 박성수(62) 이랜드 회장.

세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문득 요즘 개그 프로에서 뜨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촉이 약해서~~”

세 사람은 정반대다. ‘촉이 뛰어난’ 경영자들이다. 그 바탕에 창의력, 실용성, 실행력이 있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잡아 끌었다.

 
(왼쪽부터) 강우현(62) 제주남이섬 대표, 김창일(64) 아라리오 회장, 
박성수(62) 이랜드 회장


강 대표는 가평남이섬을 ‘창조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2001년 대표를 맡은 이후 ‘유원지를 관광지로,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바꾸었다. 낙엽, 돌 등 주위에 뒹구는 것들에 스토리를 입혀 관광상품화했다. 관광객은 10배가 늘었다. 지난해 찾은 300만명 가운데 100만명이 외국인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 200대 컬렉터에 꼽힐 만큼 미술계의 큰손이다. 출발은 천안의 터미널 매점 운영. 여기를 복합공간으로 꾸미고 싶어 미술에 눈을 돌렸다. 해외 여러 곳을 둘러봤다. 와중에 백화점을 인수했고, 갤러리도 잇달아 설립했다.

박 회장은 주지하다시피 이대 앞 옷가게 주인이었다. 지금은 매출 10조원대의 이랜드그룹 회장이다. 그는 여전히 짠돌이 경영자다. 허세를 부리지 않는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과시도 하지 않는 ‘은둔의 경영자’다. 하지만 사세를 키우는데는 과감했다. M&A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세 사람의 공통점이 또 생겼다. ‘제주도’다. 짜기라도 한 듯 셋 모두 제주도로 달려갔다. 제주도 3인방이다.

강 대표는 올해 제주남이섬 대표가 됐다. 벌써부터 조짐은 있었다. 가평남이섬을 비우고 제주도에 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 ‘제주탐나라공화국, 동화나라’(한림읍)를 만드는데 한창이다. 강 대표는 “놀고 있다. 상상놀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돌, 바람, 잡초, 나무 등과 부대끼면서 어떤 스토리를 입힐 지 즐거운 고민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 3개 갤러리를 동시오픈해 화제가 됐다. 발상도 특이하다. 새로 지은 게 아니고 기존 영화관, 바이크숍, 모텔을 개조했다. 왜 제주일까. 여전히 아름답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통영과 함께 저울질했지만, 통영은 변했다고 생각했다. 제주 사랑은 이어진다. 5개 갤러리를 더 세울 예정이다.

박 회장은 최근 노벨경제학상 매달을 경매로 사들였다. 이미 구입한 리스트에는 33캐럿짜리 ‘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영화 ‘시민케인’의 오스카 트로피, 이소룡이 사용한 쌍절곤, 메이저리그 전설적 유격수 아지 스미스의 글러브 등도 있다. 박 회장은 제주도에 테마도시(애월읍)를 세울 생각이다. 이랜드의 역점 미래사업이다. 위 물품들은 테마도시 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세 사람의 마술이 제주도에서도 통할까. 벌써부터 결과가 기대된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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