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어린이 약시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따르면 2009~2013년 인구 100만 명당 약시 환자가 급증한 연령층은 4세 이하로 매년 14.3%씩 늘었다. 5~9세는 매년 5.7%씩 꾸준히 늘어 전체 평균인 1.3%를 웃돌았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국내 약시 환자는 2009년 2만220명에서 2013명 2만1771명으로 늘었다. 2013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9세의 어린이 약시로 5089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가 885명, 4세 이하가 821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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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헤럴드경제DB 뽀로로 ‘어린이 약시 급증’] |
김혜영 일산병원 교수는 4세 이하 어린이 약시 환자가 급증한 이유로 “조기진단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어린이 안과 검진의 중요성이 많이 언급되고 영유아검진으로 시력검사를 해 시력이 나쁜 경우 조기에 안과 검진을 받는 어린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기 발견으로 ‘어린이 약시’로 진단받은 경우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교수는 “5~9세 약시 환자가 많은 이유는 4세 이하 소아보다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만 8세 전후까지 약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약시는 각막과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은 정상이지만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해도 0.8 이하로 시력이 좋아지지 않고 양 눈의 시력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어린이 약시는 시력이 발달하는 8세 이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 약시 증상이 급증한 3~4세 연령대는 조기에 안과를 찾아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어린이 약시는 양쪽 눈에 굴절 상태의 차이가 있거나 사시가 있을 경우 생길 수 있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백내장 등의 질환이 있어 한쪽 눈의 시 자극이 차단될 때도 발생한다. 대개 한쪽 눈에만 생기는데, 진단 결과 굴절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착용하도록 하거나 시력이 좋은 쪽의 눈을 가려 약시가 생긴 눈을 사용하도록 하는 가림 치료를 한다.
가림 치료가 불가능하면 시력이 좋은 눈에 조절마비 안약을 넣어 가까운 거리를 볼 때 약시가 있는 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약시는 시력 발달이 완성되는 8세 이전에 치료하면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멈춰 평생 시력저하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김 교수는 “한 눈의 약시가 있어도 반대편 좋은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만3~4세에는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어린이 약시 환자에 대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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