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국에 정착한 40대 한 탈북여성은 지방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한달에 120만원을 받고 있다. 다행히 딸린 식구가 없어 그럭저럭 살고 있지만 하루 8시간 육체적 노동은 힘들기만 하다.
그가 무엇보다 이렇게 힘들어 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내과의사로 일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북한에서도 인정받는 직업 중 하나로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다.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나라에는 미래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3년간 한국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왜 내가 남한까지 힘들게 와서 사서 고생을 할까?”라는 후회를 하곤 한다
남한에서도 의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품 꿈을 안고 탈북을 했건만 그에게 돌아온것은 의사가 아닌 일반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남한의 의사면허 시험이 북한과는 판이하게 달라 별도로 전공은 물론 영어 공부해야 하는데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형편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결국 이렇게 노동자 생활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전문 경력을 가진 탈북자들이 한국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의료·교육 등 전문 경력을 가진 탈북자가 5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관련분야에 취업한 탈북자는 10%에그쳤다. 나머지는 주로 노동이나 식당일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탈북자 관리는 체계적으로 해야 하며 특히 전문직 탈북자들은 경력을 살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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