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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풍 환자 10명 중 7명 “술 때문에 통증악화”
[HOOC=강문규 기자]통풍은 우리나라에서 40%가량이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10명 중 7명은 “통증 악화의 주범은 술”이라고 지목했다. 또 ‘남성병’이라는 별명답게 환자 96%는 남자였다.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최효진 교수팀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진단받아 치료 중인 3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통풍 발생 계절성에 관한 연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통풍은 음식물이 대사되고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전체 통풍 환자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관절염 증상을 호소한다. 육류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 ‘귀족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52.2세, 평균 유병 기간은 26.8개월이었다. 성별로는 남성(318명)이 여성(12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이 발생한 계절은 여름(6~8월)이 36.7%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6월에 전체 환자의 15.6%가 집중됐다. 이어 봄(25.4%), 가을(20.7%), 겨울(17.2%) 순이었다.

특히 요산 저하제 치료 중 통풍 증상이 악화한 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장 큰 악화 원인으로 음주(72%)가 지목됐다.

통풍에 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알코올이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 급성 발작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풍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으려면 일단은 무조건 금주하라고 지적한다.

최효진 교수는 “통풍의 증상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급성기 환자 일부는 걷지를 못하거나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하다”면서 “만약 통풍 증상으로 의심되거나 급성기 진단을 받았다면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금주하고, 육류와 해산물을 줄이는 등의 절제된 식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3월호에 발표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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