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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외신, 美대사 피습후 독도운동과 과격 민족주의 연관 보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체포된 김기종(55) 씨가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로 알려지자, 독도 관련 단체들이 국내외 관련 활동 수행에 어려움을 겪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제 사회가 독도 관련 활동들을 자칫 극단적 민족주의 활동의 일환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일 영국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IBTimes) 등 일부 외신들은 김 씨에 대해 ‘남한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알려진 섬을 보호하기 위한 좌익 단체의 대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사진]

김 씨 관련 외신 기사 댓글에도 “남한에는 과도한 민족주의가 널리 퍼져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남한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은혜도 모르는 북한 동조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 차관의 과거사 발언 등으로 가뜩이나 미묘해진 한ㆍ미ㆍ일 분위기에,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이 더해지며 비난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는 물론 국외 활동이 적잖은 독도 관련 단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독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상 독도 관련 단체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피습사건의 불똥이 독도로 튀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다.

자칫 독도 관련 활동 자체를 극단적 민족주의나 종북ㆍ테러집단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일재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독도 단체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 씨와 같은 사람들만이 독도 관련 활동을 한다고 오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확대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9일 “김씨에게서 압수한 서적과 간행물 중 30점을 외부 전문가 집단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10여점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적성이 확인된 만큼 국가보안법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의 병세는 호전돼 이르면 10일 오후께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얼굴 상처 부위의 실밥 일부를 오늘 아침 제거했고 내일 오전 중에 나머지 절반을 제거할 것”이라며 “대사께서 빨리 업무에 복귀할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내일 오후에 퇴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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