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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사 피습, 독도에 불똥튀나…외신, “김씨, 독도운동 좌익단체 대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체포된 김기종(55) 씨가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로 알려지자, 독도 관련 단체들이 국내외 관련 활동 수행에 어려움을 겪지나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록 일부 시민단체에서 김 씨의 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제 사회가 독도 관련 활동들을 자칫 극단적 민족주의 활동의 일환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9일 영국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IBTimes) 등 일부 외신들은 기사에서 김 씨에 대해 언급할 때 ‘남한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알려진 섬을 보호하기 위한 좌익 단체의 대표’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김 씨 관련 기사 댓글에도 “남한에는 과도한 민족주의가 널리 퍼져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남한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은혜도 모르는 북한 동조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를 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가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지난 6일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 차관의 과거사 발언 등으로 가뜩이나 미묘해진 한ㆍ미ㆍ일 분위기에,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이 더해지며 비난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는 물론 국외 활동도 적잖은 독도 관련 단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김 씨의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보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독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상 독도 관련 단체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칫 독도 관련 활동 자체를 극단적 민족주의나 종북ㆍ테러집단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일재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총장도 “김 씨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독도 단체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종북논란이 확산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도 독도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관련 시민단체들에게 뜻하지 않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독도 관련 단체들은 김 씨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성명을 내면 외려 김 씨 사태와 독도운동이 관련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궁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실제 국제 사회에서 독도 관련 활동들을 극단적 민족주의 활동으로 인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김 씨와 같은 사람들만이 독도 관련 활동을 한다고 오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확대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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