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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 많은 이통사 ‘포인트’...사실상 축소에 소비자 불만 ↑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통사들이 ‘포인트’ 절약에 나섰다. 가족 결합 고객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거나, 포인트 사용 기한을 단축해 마케팅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포인트를 적극 사용해왔던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포인트 사용 기한을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새 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그 해 말 자동으로 소멸시키는게 새 포인트 제도의 골자다. KT는 그동안 한 번 부여한 포인트를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T 관계자는 “새 포인트 제도의 줄어든 사용 기한은 타사와 같은 수준”이라며 “대신 포인트 절대 액수를 늘리고, 혜택도 강화하는 등,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이달부터 ‘T가족포인트’를 전격 폐지했다. T가족포인트는 2명에서 5명의 가족이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단말기 교체나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점유율 50%를 굳히기 위한 SK텔레콤의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분석했고, 최고 800만명이 넘는 고객이 혜택을 새로 보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문제는 포인트 제도가 일방적, 또는 기습적으로 축소ㆍ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각 통신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T가족포인트를 보고 다른 이통사에서 넘어왔는데 억울하다”거나 “KT에 연말에 가입한 고객은 포인트를 쓸 시간조차 없어 빛좋은 개살구”라는 등의 항의글이 넘쳐나고 있다. 또 상당수 고객들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포인트 제도 변경이 제대로 된 언론 보도조차 없이, 홈페이지에 일방적으로 공지문을 올려놓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포인트 축소 정책이 최근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줄이기 경영 방침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찬성’ 속에 시행된 단통법에도 기대했던 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부가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때 경쟁적으로 늘렸던 공시 보조금을 불과 몇 달 만에 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7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5286억원보다 2배, 지난 4분기 7342억원보다도 46%가량 늘어난 수치다. 단통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크게 늘렸던 공시 지원금을 대폭 줄이고, 중고폰 선보상제와 포인트제도 등 마케팅비 증가 원인이던 각종 제도를 일찌감치 폐지한 것도 한 몫 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시장 과열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이통사의 실적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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