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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빵 팔던 中 고학생, 유럽에 ‘요우커 천국’ 짓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1980년대 말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기숙사. 한 철학도가 매일 저녁 동료 기숙사 학생들을 상대로 빵을 팔았다. 학비가 없어 정부보조를 받던 그로선 용돈이라도 직접 벌어야 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20여년 후 유럽의 글로벌 여행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모교의 ‘별’이 됐다. 그의 회사이름 푸싱(復星)도 ‘푸단대학의 별(復旦之星)’에서 따 왔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던 고학생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다. 바로 궈광창(郭廣昌ㆍ48) 푸싱그룹 회장이다.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사진=163닷컴)

글로벌 여행업계의 별로 떠오른 궈 회장의 유럽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급증하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회로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그룹 클럽메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도 진출하며 유럽에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은 6일(현지시간) 푸싱그룹이 영국 여행업체 토마스 쿡(Thomas Cook)의 지분 5%를 9180만 파운드(한화 1560억 원)에 사들였다고 전했다.

174년 역사의 토마스 쿡 주가는 지분 인수 소식에 11% 급등했다. 푸싱그룹은 향후 주식시장에서 매입을 통해 보유 지분을 10%로 늘릴 방침이라고밝혔다. 이같은 지분 인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토마스 쿡은 “클럽메드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포함해 토마스 쿡과 푸싱그룹의 여행, 레저 부문에서 협력할 부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유럽과 러시아를 여행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중국 레저 시장에서 호텔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궈 회장의 푸싱그룹이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영국 여행업체 토마스쿡

앞서 푸싱은 지난 1월 프랑스 클럽메드 인수전에 뛰어들어 9억3900만 유로(1조2500억 원)를 가격을 써내 인수에 성공했다. 푸싱은 클럽메드 인수 이후 중국에 클럽메드 리조트를 짓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의 3분의 1 가량을 중국인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푸싱그룹은 “클럽메드의 ‘원-스톱, 원-프라이스’ 모델이 중국인 생활방식에 매우 잘 맞는다”고 말했다.

현재 궈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서 진행 중인 그의 ‘요우커 왕국’ 구상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럽메드 (사진=클럽메드 홈페이지)

궈 회장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 노른자 땅에 있는 60층짜리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쥬얼리 제조업체 폴리폴리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라파엘카루소도 보유하고 있다. 후룬(胡潤)리포트에 따르면 2월 현재 궈 회장의 자산은 48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20%올랐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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