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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감옥에서 단식투쟁하는 우크라 ‘국민영웅’ 여성 조종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크라이나 헬리콥터 조종사 나디아 사브첸코(33)가 러시아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단식이 80일을 넘어서며 80㎏이었던 몸무게는 25㎏ 줄었다.

러시아 법원은 4일(현지시간) 사브첸코의 석방요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여군 조종사인 그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루간스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의해 붙잡힌 후 러시아로 넘겨졌다. 법원은 러시아 기자 2명의 살인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금중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그의 건강을 우려하며 인도주의적 차원의 석방을 요청했다.

[사진=유로뉴스 영상 캡처]

변호사 마크 페이긴은 그가 수기로 쓴 메모를 공개하며 의사의 조언대로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닭으로 만든 수프를 먹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FT는 법정에서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웃고 있었고 집에 돌아갈때까지 단식투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며 “크렘린(러시아 정부)에 대항하는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페이긴 변호사는 재판의 결과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가 어떻게 발전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죄판결이나 단식으로 인한 사망은 유럽 내 47개국 인권을 감시하는 유럽회의 내에서 추가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휴전협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브첸코의 석방 건도 포로교환 조건협상 당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2일에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일, 프랑스 정상들은 전화를 걸어 푸틴 대통령에게 그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첸코는 우크라이나 이라크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되기도 했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헬리콥터 항법사가 됐다. 지난해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몰아낸 마이단 혁명 시위에도 참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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