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김씨를 알고 지냈다던 주민 박모(60) 씨는 “그 친구를 봐 온 지 40년 됐는데 진짜 불쌍한 친구”라며 “간질병이 있는데 미 대사를 상대로 사고를 쳤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5) 씨는 “전에 간질이 와서 119에 실려 간 것도 알고 있고, 가끔 문자로 자기를 지원해달라고도 했다”며 “일본 대사에 돌 던졌단 얘기 하길래 왜 그 짓거리하고 돌아다니느냐며 타박을 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옆집에 사는 한 여대생은 “아저씨가 아침에 나가는 길에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와드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드리곤 했다”며 “그냥 착한 옆집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웃들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엔 미국보다는 일본에 대한 반감, 독도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반미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란 반응을 보였다.
김씨 집 주변의 식료품 가게 사장 이모(50) 씨는 “한달에 한 번 계란 한 판을 사러 왔다”며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데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인근 상인은 “개량 한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걸 여러번 봤는데, 친해지긴 어려운 사람처럼 보였다”며 “근데 이상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고 그냥 전통문화 관련 일을 하는 아저씨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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