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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에라리온 에볼라로 부모 잃은 고아 1만2000명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인 시에라리온에서 1년 새 에볼라로 인해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이와 청소년이 1만2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자선단체 ‘스트리트차일드’는 시에라리온 전국 고아에 대한 첫 실태보고서를 내고, ‘에볼라 고아’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에볼라 고아는 부모가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친척과 지역사회에서 외면당하기 쉬워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카일라훈 출신 17세 한 소녀는 양친과 14세 남동생을 에볼라로 잃은 뒤 쌍둥이 남동생과 11세 여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그는 21일간의 격리 기간 중 격리 지역에 배치된 한 군인으로부터 강간 당할 뻔했다.

[사진 =스트리트차일드]

마리아투<사진>라는 이름의 한 십대 소녀는 아버지가 에볼라 감염으로 숨진 뒤 어머니와 8살짜리 여동생과 함께 채석장에서 일하며 삶을 근근히 잇고 있다. 마리아투 역시 임신 중이다. 아이 아빠는 사라져 그는 미혼모 신세가 될 처지다.

마케니 지역 한 약사는 세명의 아내가 모두 에볼라로 사망한 뒤 남겨놓은 28명의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에볼라 고아의 평균 나이는 9세이며, 이 가운데 17%는 자신 외에 5명 이상의 다른 고아를 돌보고 있었다.

톰 대나트 스트리트차일드 대표는 “내전 이래 전례없는 대규모 재난이다. 에볼라 발병 종식을 눈앞에 둔 만큼 이제는 에볼라 고아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원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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