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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씨, 외교·안보 현안 도출 때마다 美·日 규탄
5일 오전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행사 도중 마크 리퍼트(42) 미국 대사를 습격한 것은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장 김기종(55) 씨로 확인됐다. 김 씨는 독도 문제와 집단적자위권, 용산 미군기지 등 한ㆍ미ㆍ일 간 외교ㆍ안보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일본과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1960년생인 김 씨는 전라남도 강진 출생으로, 1980년대에 국악모임 ‘한가락’, 극회 ‘벽돌’ 등을 창립하며 문화계에서 활동했다. 1985년에는 도서출판 ‘우리마당’을 창간했다. 2001년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고, 2002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 씨는 1984년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97∼2007년 성공회대에서 ‘전통예술의 이해’라는 제목의 교양학부 시간강사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5년 전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하게 일본 대사에게 돌을 던지는 테러를 저질렀던 인물이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 일본대사의 특별강연이 진행되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면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시게이에 대사에게 약 10㎝와 7㎝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미전쟁연습 규탄 시위 활동 등 미국의 외교ㆍ안보 전략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씨는 리퍼트 대사 테러 직후 경찰에 붙잡힌 뒤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 씨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지난해 12월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 뒤에는 역시 미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사수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미안보협의회의 합의 철회’, ‘전작권 연기와 한미연합사 잔류 절대 거부’ 등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용산 미군기지와 국방부 등에서 용산 미군기지 철수와 전시작전권 환수 등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지난 1일 “한ㆍ중ㆍ일 과거사는 3국 모두의 책임”이라는 미 국무 차관 웬디 셔먼의 발언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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