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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윕강부터 마그네슘강까지…자동차강판 종합선물세트 갖춘 포스코
-포스코 “2015년 초고장력강(AHSS) 전체자동차강판규모의 20%, 2020년 27%에 달할 것”
-권오준 회장 ”자동차강판이 미래먹거리, 수익성 발굴모델”
-트윕강, 트립강, 디피강, 씨피강, 마그네슘강 등 다양한 AHSS 라인업 갖춰
-글로벌 자동차브랜드와 협력확대, 국내선 티볼리 대박에 활기돋는 포스코



[광양=헤럴드경제 조민선 기자]“자동차강판이 현재 철강산업을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고, 앞으로도 포스코의 주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오는 14일 취임 1년째를 맞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자동차강판을 수익성 모델로 강조했다. 지난해 자동차 강판 생산 규모는 전체 조강 생산량의 20%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동차강판이 포스코를 먹여살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지난 4일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광양제철소를 찾았다. 여수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광양제철소는 광양만 일대 13개 섬을 발파하고 바다를 매립해 10년 공사 끝에 완공됐다. 1992년 총 5개 고로를 완성했으며 현재 연간 2300만톤(t) 조강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총 면적은 647만평으로 여의도 면적(90만평)의 약 7배에 달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금부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에서 연구원이 자동차강판 표면 품질검사를 하고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초고장력강(AHSS)으로 세계 최고 노려=광양제철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차 전문 제철소’를 표방해왔다. 지난해 연간 814만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포스코는 글로벌 자동차강판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아르셀로미탈이 1500만톤으로 1위, 일본의 신일철주금이 1000만톤으로 2위였다.

포스코는 최근 자동차업계 화두인 차량경량화와 관련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AHSS 생산을 늘리는데 주력중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자동차강판 수요증가율(연평균 2.6%) 대비 AHSS 수요증가률은 연평균 1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복 포스코 품질기술부 전략제품개발과장은 “2015년엔 AHSS가 전체 강판규모의 20%를 차지하고, 2020년에는 2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는 AHSS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도 올해 신차에 AHSS를 36% 채용하겠다고 선언했고,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BMW,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완성차브랜드들이 경량화를 위한 강판 교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트윕강은 5년내 상용화, 트립강은 당장 뜨게될 강종”=포스코는 차량경량화 소재인 AHSS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미래자동차 강판으로 불리는 트윕강(TWIP)은 포스코만 생산하는 강종으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일반 강판에 망간을 섞어 일반 강판 대비 강도 3배, 무게는 30% 가벼워 ‘슈퍼철강’이라 불린다. 주로 안전과 직결된 차체의 뼈대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현재 이탈리아 자동차브랜드 피아트와 협약을 맺고 트윕강을 공급중이다. 피아트 측은 올해 전년대비 트윕강의 공급 물량을 최대 5배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단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성형이 가능해 주로 자동차의 앞 범퍼 쪽에 적용된다. 가격이 평균 AHSS 대비 50%가량 비싸다는게 유일한 흠이다.

조항식 포스코 광양제철소 연구원은 “트윕강은 향후 5년내에 대중적으로 상용화될 것이고, 최소 3년안에 승부를 볼 강종”이라고 설명했다.

트윕강이 3년내 상용화된다면, 당장 뜨고있는 강종은 트립강(TRIP)이다. 트립강은 철에 실리콘, 망간을 첨가해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충격에 단단하고, 자동차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에도 용이하다. 보통 강도와 연성은 반비례인데 트립강의 경우 둘다 좋은게 장점이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열처리 프레스성형강, DP강, CP강, 마그네슘강 등 차량경량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강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티볼리 대박에 활기돋는 포스코=그동안 포스코는 현대자동차와 거래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그 비중이 줄어든 것이 고민이었다. 이에 포스코는 쌍용자동차나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거래 확대 및 물량 확보에 나섰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는 포스코의 강판이 100% 적용됐다. 그중 72%가 초고장력 강판이다. 포스코 측은 “쌍용차에 2015년 한해 4200톤가량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티볼리가 대박이 나면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7번째 자동차강판 라인을 신설한다. 올 상반기 착공에 돌입, 2017년 상반기에 준공될 계획이다. 생산규모는 50만톤에 달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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