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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갚을 돈 보다 받을 돈 많아졌다…韓 대외자산, 처음으로 대외부채 상회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이 819억달러를 기록, 연도말 기준으로 대외투자가 처음으로 대외부채를 상회했다. 외국에 갚을 돈 보다 받을 돈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2014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는 1조802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27억달러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983억달러로 64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잔액은 819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1191억달러를 기록했다.

1994년말 통계편제 이후 연도말 기준으로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00년부터 외국에서 받을 돈(대외채권)이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보다 많은 순채권국이었으나 여기에 주식과 파생상품, 지분투자 등을 포함하면 ‘적자’인 상태였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9월말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었다. 순국제투자 잔액은 순국제투자 잔액은 2011년말 -810억달러, 2012년 -944억달러, 2013년말 -372억달러에서 지난해 9월말 173억달러로 사상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었다.

경상수지ㆍ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3대 지표로 꼽히는 단기외채 비중은 27%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7.1%로 전년말에 비해 0.7%포인트 늘었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으로 구분된다. 단기외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9월 말에 51.9%에 달하다가 2013년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고, 2년 연속 이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년 새 32.3%에서 31.7%로 낮아졌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전년보다 681억달러 늘어난 253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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