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신화(呂新華) 양회 대변인의 튀는 발언이 유행어로까지 떠오르면서, 내외신 기자들이 모인 회견장에서 그의 중국어가 어떻게 통역됐는지에 관심이 쏠리면서다.
뤼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기자가 부패 척결에 관한 질문을 하자 “모두들 제멋대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제멋대로’라는 뜻의 중국어 ‘런싱(任性)’을 어떻게 서방 기자들에게 전달하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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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장완바오에 따르면 통역을 맡은 장레이(張蕾)는 뤼신화에게 정확한 뜻을 한번더 물은 후 변덕스럽다는 뜻의 ‘Capricious’를 선택했다. 네티즌들은 탁월한 통역이라면서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레이는 항저우외국어학교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대학 99학번이며 졸업 후 외교부에 들어갔다. 고교시절 영문법의 달인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 역시 통역사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난하이 회담 때 통역을 맡은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가 해외 인사와 잦은 교류를 가지면서 이들 뒤에 앉은 통역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해 네덜란드 왕비의 수행 통역을 맡은 장인지(章印之), 2013년 중국 양회 통역사로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를 닮은 장징(張京) 등이 대표적이다.
장레이를 포함해 이들 3명 모두가 항저우외국어학교 출신으로 알려지며 이 학교는 국가 대표 통역사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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