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행장은 3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 포시즌 호텔에서 살레 알 아와지(Saleh H. Alawaji) 사우디 수전력청 차관 겸 사우디 전력공사(SEC) 이사회 의장을 만나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 F/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F/A란 신용한도와 대출 관련 조건을 사전에 약정한 후 관련 거래를 하려는 수출 기업에 간소화된 대출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제도다. 수은은 이날 체결한 MOU에 따라 SEC와 발주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 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에는 30억 달러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SEC는 중동지역 최대 발전회사로, 사우디 정부가 81%의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이다. 사우디 발전부문의 75%와 송배전부문을 독점하고 있다. 수은은 사우디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등으로 오는 2023년까지 전력수요가 매년 4.8%이상 증가, 연평균 약 4000MW 규모의 신규 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EC는 이번에 수은과 F/A를 맺으면서 개별 수출거래의 금융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향후 한국 기업의 SEC 프로젝트 수주가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장은 이날 “최근 해외 발전플랜트의 ‘선금융 후발주’ 및 ‘대형화’ 추세 속에서 수출국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여부가 수주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며 “두 기관의 금융협력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에 확인해 그동안의 협의가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사우디 이외의 다른 발전시장에서도 F/A 체결을 적극 추진해 해외 발전플랜트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수주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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