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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 어떻게 장애물 통과할까 (美 연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좁은 쇠창살 같은 울타리를 만난 비둘기. 어떻게 대처할까.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C.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팀은 “비둘기들은 통과할 쇠창살 간격을 보고 비행 효율성을 택할지, 안정성을 택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해 비행 전략을 선택한다”는 답을 내놨다. 비둘기들이 쇠창살의 간격에 따라 비행 효율성과 안정성이 다른 두가지 자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둘기가 비행중 갑자기 장애물에 직면했을 때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직 방향의 쇠창살이 다양한 간격으로 세워진 장애물 준비했다. 실험은 쇠창살 간격을 비둘기가 날개를 완전히 펼쳤을 때의 20∼40%로 조정하면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쇠창살 간격이 넓을 때 비둘기들은 날개를 높이 쳐든 상태에서 날갯짓을 순간적으로 멈추고 쇠창살을 통과하는 횟수가 늘었다.(그림 A) 이 자세는 비행 속도는 많이 줄이지 않아도 되는 자세지만 날개가 어느 정도 펼쳐져 있어 충돌 위험이 크다.

반면 쇠창살 간격이 좁아지면서 비둘기들은 날개짓을 멈추는 자세보다 날개를 등 뒤에 붙이는 자세로 쇠창살을 통과하는 횟수가 증가했다.(그림 B) 비행 속도에서는 많이 줄어야 하지만 날개 폭이 좁아 충돌 위험은 작아지는 자세다. 


연구진은 “이 실험은 새들이 장애물과 같은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충돌 위험, 비행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순간적으로 비행전략을 선택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4일자에 게재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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