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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 대란’에 사복 입고 등교 속출…업체 절반 납품 차질. ‘교복 물려주기’는 명맥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개학 이틀째를 맞는 4일 서울시내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직까지도 교복을 입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교복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가 업계 반발로 시행착오를 겪는 가운데, 제때 교복을 구하지 못한 신입생들과 학부모들만 사복값 추가 부담 등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형국이다.

4일 사단법인 한국교복협회는 자체 조사결과 학교주관구매제를 통해 낙찰받은 업체의 절반 이상이 입학식 당일까지도 교복을 제대로 납품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교복협회는 “서울 영등포 지역의 한 교복 대리점에서는 낙찰 받은 9개 학교 전부 물품 납기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 구로구의 천왕중, 금천구의 하늘중과 금천고 등도 입학식에 맞춰 교복을 모두 납품하지 못해 교복을 받지 못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4일 오전 노원구의 한 중학교 (중계중)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실제 일선 중고교에서 이같은 혼란은 사실이었다.

노원구 중계중 관계자는 “1학년 신입생 가운데 한 반에 2~3명 정도, 총 20~30명이 아직 교복을 받지 못해 사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고, 인근 중학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교복 물려받기를 통해 일시적으로라도 신입생들의 교복 수급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교복 물려입기 문화’가 최근 중ㆍ고등학생들의 호응 부족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복 물량 부족으로 사복 등교 신입생들이 속출한 서울 금천고의 A 교사는 “교복을 받지 못한 신입생들이 교복 물려 받기를 통해 잠시라도 입으면 좋을텐데 최근에는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거의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A 교사는 “많이 훼손돼 물려줄 만한 교복 상태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요즘 상당수 졸업생들은 추억을 간직하려는 이유 등으로 점점 기부를 잘 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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