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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절반은 한국産?…연간 1600명 조기사망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의 대부분이 황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절반은 ‘한국산(産)’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1600명 가량이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린피스는 4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초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이 자동차, 공장, 석탄발전소 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초미세먼지가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중국의 영향은 30~50%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배출원은 2011년 기준, ‘공장 내 석탄ㆍ석유 연소’였다. 전체 배출량의 40.4%를 차지했다. 

초미세먼지 출처=그린피스

그린피스에 따르면 특히 석탄 사용이 초미세먼지 배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연소를 포함, 석탄에서만 과반수 이상인 59%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도 전체 배출원의 3.4% 수준이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는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의 대기모델링을 토대로 2015년 현재 국내 가동중인 53기 석탄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로 인한 조기사망을 계산한 결과, 국내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피스는 “만일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 2021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를 증설한다면, 조기사망자 수는 더욱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석탄발전소가 77기로 늘 경우, 조기사망자는 최대 2800명이다.

출처=그린피스

실제로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지름 2.5㎛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피부 등으로 침투해 폐ㆍ심장질환 등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3년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최근 중국 정부조차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 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그럼에도 한국은 초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무책임하게 중국탓으로만 돌릴 뿐 오히려 석탄발전소 증설 등 역행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과장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초미세먼지의 배출이 국내 60%, 국외 40%에서 이뤄진다”고 긍정했다. 이어 홍 과장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국내외 양쪽에서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 등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 현황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5.2㎛/㎥로, 뉴욕13.9㎛/㎥, 런던16㎛/㎥, 파리15㎛/㎥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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