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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밖에서도 좁게 살아야겠어?” 수도권 외곽은 큰 아파트가 대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서울을 벗어나서도 좁은 아파트에 살면 좀 우울하지 않을까요? 마침 분양가가 저렴해서 별 고민없이 바로 계약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던 L씨는 지난 5월 분양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가 미계약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에 들어가자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100㎡를 선뜻 계약했다. 이 단지는 70㎡, 81㎡, 84㎡ 등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고 L씨의 계약 당시 이런 중소형 미계약 물량도 많이 남아 있었지만 L씨의 선택은 100㎡(분양가 3억8000만원대)이었다.

“환금성 좋은 중소형을 안하고 왜 요즘 인기없는 큰 걸 하느냐는 얘기를 듣긴 했어요. 하지만 집값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에서도 중소형을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한강센트럴자이 견본주택 100㎡ 내부 전경

결과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 건 L씨 뿐만이 아니었다. 총 3481가구의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는 이 단지에서 가장 빨리 100% 계약 마감된 주택형은 바로 단지에서 가장 큰 100㎡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제일 큰 평형이 가장 빨리 마감된 건 정말 의외였다”며 “저렴한 분양가, 3면 발코니를 적용한 혁신 평면설계, 서울의 치솟는 전셋값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강세 현상은 서울 거주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수도권 외곽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광교 힐스테이트는 전 주택형이 97㎡, 107㎡ 145㎡ 등 중대형 평형이지만 청약 결과 평균 20대 1, 최고 1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 역시 주변 시세(3.3㎡당 1700만원대) 대비 저렴한 분양가(3.3㎡당 1500만원대)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


역시 지난해 말(11월)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도 중대형 평형으로 승부해 계약 2주만에 100% 계약 완료되며 서울 외곽의 중대형 부활을 알렸다. 이 단지는 청약경쟁률 평균 6.5대 1, 최고 93대 1을 기록,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시세 3.3㎡당 1800만~1900만원대)에 비해 분양가(3.3㎡당 1300만원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 일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분양에 들어간 한강센트럴자이2차는 이미 분양 완료된 1차 단지의 100㎡가 프리미엄(웃돈) 2000만~2500만원이 붙어 거래되는 등 중대형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분양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이달과 다음달에도 수도권 외곽에서는 e편한세상 수지, 광교 중흥S클래스 등 중대형 수요자를 타깃으로 하는 물량이 계속 공급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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