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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마비 접종 거부했다고 체포…파키스탄 부모 471명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세계 3대 소아마비 발병국인 파키스탄의 한 지방정부가 자녀의 예방 접종을 거부한 부모를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 페샤와르 시 경찰은 예방 접종을 거부한 부모 471명을 공공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자녀에게 접종을 시키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석방될 것이라고 당국은 덧붙였다.

페샤와르 시의 페로즈 샤 대변인은 “이번과 같은 대규모 체포는 처음”이라며 “소아마비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소아마비 306건이 발병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발병 건수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에서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이슬람교도를 감시하고 불임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계략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접종 의료진을 공격하고, 일부 주민도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백신 접종 사업을 이용해 파키스탄 어린이들의 DNA 표본을 수집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주민들이 접종을 꺼리는 한 원인이 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4일까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만 2770만명의 어린이에게소아마비 접종을 계획하는 등 대대적인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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