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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카페’ 시작해볼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지난해 하반기, 예능시장에 ‘건강한 세 끼’를 표방하며 등장한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가장 히트 상품은 다름아닌 ‘맷돌 커피’였다. 카페라고는 있을리 만무한 산골에서 출연자들은 볶은 원두를 맷돌에 갈아 천에다가 내리는 방법으로 커피를 만들어 매일 아침 게스트들에게 대접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멋진 자연이 함께하니 그렇게 ‘대충’ 내린 커피가 어찌 맛있을 수 없겠냐 만은 그런 ‘기상천외’한 제조법으로 탄생한 커피를 마신 이들의 답은 모두가 ‘맛 있다’ 였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族)’이 늘고 있다. 직접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과 기구들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 맷돌로 커피를 만들어낸 것처럼, 우선은 뛰어들어보는 것이 절반이다. 홈카페족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팁들을 정리해봤다. 그 어떤 커피라도 직접 내려만든 커피만큼 ‘특별’하지는 않을 것이다. 

▶로스팅=흔히 알고 있는 커피 색은 검정에 가깝다. 하지만 볶기 전의 생두는 옅은 연두색을 띤다. 커피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과 향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로스팅이 필수다.

커피 전문점이 사용하는 로스팅 기계가 없어도 집에서 팬이나 냄비로 충분히 커피를 로스팅할 수 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팬에다가 일정량의 원두를 넣고 타지 않도록 중간불 세기에서 원두를 저으며 익혀준다. 원두가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나무 주걱 등으로 계속해서 뒤적여 주는 것이 포인트. 보통 10분이 지나면 우리가 아는 커피의 향이 나기 시작하고 5분에서 10분 정도 더 볶아주면 완성단계에 이른다. 이처럼 로스팅이 끝난 원두를 채에다가 받쳐 떨어져나온 껍질 등을 걸러주면 완성이다.

대체적으로 원두가 볶아진 후 나타난 색깔에 따라 커피의 맛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지만,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본인의 입맛에 맞는 로스팅 정도를 잡아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원두의 색이 옅을 수록 쓴맛이 강하고 짙을 수록 맛이 부드러워지고 향이 풍부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핸드그라인더[사진출처=123rf]

▶원두 분쇄=원두에서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분쇄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가정에서 사용가능한 것이 수동으로 분쇄하는 수동 그라인더와 간편하게 분쇄가 가능한 전동 그라인더다.

원두를 분쇄할 때는 그 입자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고, 에스프레소로 추출할 것인지 핸드드립으로 추출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입자의 크기가 고려돼야 한다. 분쇄 후 가루가 고울수록 커피가 깊고 진한 맛을 내며 입자가 크면 가볍지만 깔끔한 맛을 낼 수가 있다. 로스팅이 완료된 원두를 로스터리나 커피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해당 매장에서 분쇄를 요청해도 좋다.


모카포트[사진출처=123rf]

▶에스프레소 만들기=가격대가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추지 않아도 모카 포트를 사용하면 집에서도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를 만들 수 있다. 모카포트에 표시선까지 물을 붓고 분쇄 커피를 과하게 눌러담지 않은 선에서 가득 채운다. 포트를 조립한 후 가스레인지로 가열하는 데 이때 치익 소리가 나면 가열을 멈추면 된다. 추출된 에스프레소에 덥힌 우유를 첨가하면 라떼를, 여기에 각종 시럽을 첨가하면 카라멜마끼아또, 바닐라라떼, 헤이즐럿 라떼 등이 완성된다. 얼음을 넣어 차가운 형태로 음용해도 좋다. 


핸드드립[사진출처=123rf]

▶핸드드립 도전하기= 핸드드립을 위한 준비물은 드립용 주전자인 포트, 분쇄된 커피를 넣어 물을 받아 내리는 드리퍼, 찌꺼기를 거르는 여과지 등이 필요하다.

드리퍼 아래에 추출된 커피를 받을 용기를 받치고, 드리퍼 안에 여과지를 깔고 분쇄된 커피를 넣는다. 적당한 온도로 끍인 물을 포트에 넣어 여과지에 든 커피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3회 가량 원을 그리며 물을 부어준다(이를 뜸 들이기라고 한다). 이후 안에서 바깥으로, 다시 바깥에서 안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물을 부어주면 커피가루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이 가라 앉을 때 쯤 다시 물을 부어주면 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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