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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투자자들 “넴초프 피격으로 투자환경 악화”…나토국 정치인들 입국 거부당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피격 사망이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현지 기업인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러시아 당국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넴초프 장례식에 참석하려던 폴란드와 라트비아 정치인들을 입국을 불허,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회원국들로, 러시아는 러시아 상원의장 등 유력 정치인들이 EU로부터 여행금지 등 제제를 받자 이를 빌미로, 서방 정치인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 모스크바타임스는 2일 앞으로 반정부 시위 등 정정불안, 서방의 추가제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시각을 전했다.

투자자문회사 오라클캐피털그룹의 마틴 그래엄 대표는 “이미 불확실성 시기에 있는데 불확실성이 커졌다. 불확실성은 투자를 죽인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이 날 사설에서 “경제에게 굿바이 키스를 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사건이 추가 제재 부과로 이어지는 지렛대로 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EU, 유엔(UN)까지 넴초프 피격에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며 애석해하고 있지만, 서방은 이번 사건을 빌미 삼아 러시아 ‘따돌리기’를 지속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팀 애시 스탠더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투자를 줄였거나 이미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넴초프 피격은 정치 엘리트들을 분열시키고, 크렘린궁을 약화시킬 있다”며 집권 세력의 약화를 우려했다.

한편 이 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 장관은 올 1분기 해외 자금 유출액은 300억 달러이며, 올해 총 900억~1000억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는 대외부채 상환액 600억~700억 달러를 포함한 것이며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1월에 올해 해외자금유출액은 1180억 달러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러시아의 순유출액은 1515억달러로, 1년새 2.5배 늘어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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