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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ㆍ중동 수출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한국 3대 교역권, 에너지ㆍ플랜트에서 ICT, 금융, 의료, 식품 등으로 확대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에너지ㆍ플랜트에 주력했던 ‘아버지’의 수출방식에서 도약해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의료, 식품 등으로 수출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맞아 중동지역에 금융, ICT, 의료, 식품 등 새로운 분야를 접목해 경제 협력관계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출국하는 전용기에서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원전도 건설하고, 플랜트와 에너지 뿐만 아니라 보건, 의료,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하려고 한다”며 “우리하고 그것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순방하는 중동 4개국은 중동 전체 교역액의 7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교역액은 2014년 기준 1139억 달러에 달하며 아시아, 유럽에 이어 3위 교역권이다.

다만 우리나라에게는 교역액의 대부분이 에너지 수입에 치중돼 있다.

UAE만 무역수지가 흑자(234억 달러)가 나고 있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는 2014년 말 현재 각각 65억, 280억, 60억 달러 적자를 내고 있다.

한ㆍ중동간 투자 교역도 미흡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중동 투자액은 10억 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중동의 우리나라 투자액도 2억2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2%에 그친다.

정부는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구조를 ICT, 금융, 의료, 식품 등 그동안 진출이 미흡했던 분야의 신규 개척을 통해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한ㆍ중동 상호간 투자 분야도 넓혀 자유로운 자본 이동을 가능케 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중동 에너지에서 벗어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 우리나라의 스마트 원전 시스템이나 앞서가는 기술력을 확보한 스마트그리드 기술까지 중동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수입국에서 탈피해 에너지 관리기술 수출국으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또 ICT기술은 물론 식품 쪽에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를 중동 시장까지 확장시켜 수출 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쪽 서비스를 중동 지역에 적극 진출시켜 오일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생각이다.

이미 국내 빅5 병원인 서울대, 연대세브란스, 가톨릭대서울성모, 서울아산, 삼성서울 등이 중동 현지에 위탁운영병원이나 검진센터 등을 건립하는 등 발빠르게 중동 지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도 이미 중동 지역에 진출했거나 노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경제라는 것이 우리나라 시장만 생각하는 나라는 우물안 개구리식이라 발전을 못한다”면서 “시장하면 세계시장을 생각하고, 자꾸 여러 가지 외교를 통해서 경제지평을 넓혀야 그 나라 경제도 발전한다. 우리끼리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다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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