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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약초사랑에 푹~…서장석 산업부 홍보기획담당관]“산 오르며 힐링…약초 행운은 덤이죠”
약초전문가인 친형 따라다니다 입문
상황·차가버섯, 암치료 지인에 선물



산약초(山藥草)에 푹 빠져 전국 산을 떠돌아 다니는 공무원이 있다. 어느 덧 약초 전문가가 다 돼 중앙부처 공무원 중 ‘약초 1인자’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장석(52) 산업통상자원부 홍보기획담당관. 언론사에 근무하다 정부 쪽으로 옮겨 홍보 전문관 일을 시작한 뒤 힐링 수단으로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약초에 빠지게 됐다.

약초 전문 서적은 물론 인터넷, 그리고 약초를 구하러 같이 다니는 스승(?)들에게 어깨 넘어로 약초를 배웠다. 사실 친형도 약초 전문가라 서 담당관은 자연스럽게 약초와 친숙해 질 수 있었다.

그저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드러눕고, 쉬고, 잠 자면서 스스로의 힐링을 터득하게 됐고, 덤으로 약초 사냥을 하게 됐다는 서 담당관. “등산로가 아니라 오지탐험을 하는 식으로 산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심신훈련을 하고, 그런 와중에 약초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뿐”이라고 말한다.


서 담당관은 다른 약초꾼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북서(北西)향 쪽으로 약초 탐방을 다닌다. 북서향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음지가 많고, 습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계곡 중심의 탐방로다. 작년 8월에는 어느 한 계곡을 돌아다니다 수천만원 하는 산삼을 캐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그의 약초 사냥 타킷은 귀하다는 산삼 보다는 상황버섯이나 차가버섯 등이다. 상황버섯이나 차가버섯으로 지인들의 암(癌) 치료에 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2년 전 쯤 40년 가량 된 상황버섯을 채취했고, 오후에는 산 정상 분지에서 100여평에 병꽃나무 군락지에서 주먹만한 초대물 병꽃상황을 대량으로 채취하기도 했다.

서 담당관은 이렇게 구한 상황버섯을 암으로 고생하는 지인들에게 주로 선물한다. 지금까지 10여명의 지인에게 선물을 했는데 암으로 고생하던 분들 중 몇 분은 약효를 봐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다는 것.

앞으로도 서 담당관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 꾸준히 산에 오를 계획이다. 등산을 하면서 채취한 약초를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나눠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술을 좋아하는 서 담당관은 또 산에서 채취한 약초로 약주를 담궈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마시기도 한다. 집에는 이렇게 해서 담근 술이 100여병에 이른다.

“산을 타고, 약초를 채취하는 게 저의 재능이라면 재능이죠. 이렇게 채취한 약초로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면 이것도 저의 재능기부 아닌가요.” 환하게 웃는 서 담당관에게서 산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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