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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종중 재산 4억8000만원 횡령 후 잠적, 중소기업 고문 구속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종중(宗中) 재산을 관리하면서 수억원을 빼돌린 모 중소업체 고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종중 보유 재산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 종중의 총무였던 A(53) 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3년 동안 종중 보유 재산을 관리하는 총무직을 맡았던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총무직을 관둔 2014년까지 3년간 모두 7차례에 걸쳐 종중 재산 가운데 4억8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 종중의 회장 B 씨는 A 씨가 종중 재산을 관리하면서 돈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작년 5월 19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종중은 울산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고소장 접수 1주일 뒤인 작년 5월 26일 A 씨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인계됐지만, A 씨는 경찰의 수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갑자기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기고 잠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행동이 경찰 조사 회피라고 판단,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부산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22일 밤 11시 18분께 부산시 금정구 부곡4동 노상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A 씨는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13년간 총무로 일을 해왔고 그 때문에 종중 재정 운영에 상당한 재량권이 있었다”며 “종중 재산을 불리기 위해 종중이 운영 중인 종묘사업을 더 키우려고 (투자)했을 뿐 횡령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기 전과 1범인 A 씨는 현재 모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의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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