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시련기 맞은 SK이노베이션, 신사업으로 넘는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지난 한해는 정유사들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국제유가가 불과 석달만에 반토막이 났고, 석유화학 사업도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도 정유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관된 평가다. 에너지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올 2분기에는 유가가 4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앞다퉈 미래 먹거리로 투자했던 파라자일렌(PX)은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2012년 26%, 2013년 52%에서 2014년 7%까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 설립한 NCC 공장이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했고, 인천과 울산에서 진행된 대규모 PX 증설작업이 완료됐다. 특히 울산 PX 신규공장은 에너지효율 공정을 도입해 기존 PX 공장보다 에너지를 2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SK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사인 사빅과 손잡고 추진한 넥슬렌 사업도 올해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함께 진행해 온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불황 속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석유개발 사업은 자원개발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의미있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미국 생산광구를 발판으로 셰일가스 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 사업도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BESK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설립했다. 이 BESK의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베이징 자동차의 전기차 ‘선바오’ 50대가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 공식행사 차량으로 활약했다.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이 집약된 37.5 ㎾h급 배터리팩을 탑재해 최고속도 160㎞/h, 최대 200㎞를 운행할 수 있는 선바오EV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미국 셀가드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LiBS 사업은 지난해 8, 9호기를 차례로 가동해 세계 2위 위상을 다졌다. 전기차의 성장과 맞물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