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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자동차는 탐라도가 탐나요”
내달 제주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개최…1515대 민간보급사업 놓고 업계 주도권 경쟁
한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한바탕 격전을 치른다. 제주도가 다음달 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2015 제2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1515대의 전기차를 저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다.

‘2030 탄소없는 섬’을 목표로 내건 제주도는 올해를 ‘전기차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한 대당 22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100만원 줄었지만 보급대수는 451대에서 1515대로 3배 이상 늘렸다. 지원 대상자는 일반인 응모를 받아 추첨을 통해 정한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밑경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보급 대수에서 1위를 기록한 기아차는 올해도 행사기간 전기차 6대를 투입해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아차 쏘울EV과 레이EV를 선택한 제주 도민은 각각 194명과 33명으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한국지엠도 엑스포 전시장 부스에 ‘스파크’ 전기차를 전시하고 시승 행사를 연다. 스파크EV가 고효율 배터리 팩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누구에게나 시승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엑스포 개최 이전인 다음달 2일부터 SM3 Z.E를 시승차로 내놓는다. 시승행사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닛산이 포문을 열었다. 닛산은 엑스포 기간동안 ‘리프 데이’ 행사를 연다. 선착순 50명에게 전기차 ‘리프’의 시승기회를 제공하고 시승자 전원에게 친환경 기념품도 준다. 닛산 세일즈 마케팅 총괄 손창규 전무는 “리프는 이미 전세계에서 15만대가 판매돼 안전성과 실용성 등 상품을 인정받은 글로벌 1위 전기차”라며 “더 많은 제주 고객이 믿고 리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 마케팅 활동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이미 1년 전부터 제주도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제주도와 전기자동차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2013년에 체결했다. 친환경 컨퍼런스 등을 열며 인프라 확충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기차 전용 모델인 ‘i3’를 앞세워 기존 양산모델에 파워트레인을 변경한 타사의 전기차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해안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도 200km 남짓이어서 전기차 운행의 최적지로 꼽힌다”며 “일단 제주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내륙의 영업 전쟁에서도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900여대 가운데 제주지역 보급대수는 총 500여대로 55%를 차지했다. 제주 전기차 판매 전투의 성적표는 오는 4월 공개추첨이 이뤄진 이후 2개월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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