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저성장과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지난 17일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한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제2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무역업계가 글로벌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소ㆍ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촉진 및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FTA 경제영토 확장과 글로벌 생산ㆍ유통구조 변화 등 무역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자상거래, 중계·가공무역 등 새로운 무역방식을 활용한 수출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창조경제의 원천인 우리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이 문화콘텐츠, 의료, 교육, 금융 등 서비스 분야와 융합하고 신수종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아 해외진출과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개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게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국제경제 환경에서 또 한 번 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어려움을 해소해주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도 바꿔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인호 신임 회장은 정부에서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환경처 차관, 철도청장,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10여 년간 중소기업연구원, 시장경제연구원 등 민간 싱크탱크를 이끌어온 경제통으로 통한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한덕수 전임 회장의 이임식과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덕수ㆍ김인호 전임ㆍ신임 회장이 이ㆍ취임식을 동시진행하자고 결정했다”며 “이는 무역협회 창립이래 처음있는 일로 기존 관행을 깨고 행사 준비와 참석에 소요되는 협회 직원들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 무역업계가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전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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